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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A 라는 이름 앞에서 잠시 멈추다…

    이 글은 아직 결론을 내리기 위한 글이 아니다.
    WEA라는 이름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된 이유를 기록해 두고 싶었을 뿐이다.
    먼저 WEA는 World Evangelical Alliance 의 약자이다.

    ‘연합’이라는 말은 언제나 긍정적으로 들리지만, 동시에 많은 질문을 함께 불러온다.
    무엇을 함께 고백하고, 어디까지 함께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들 말이다.
    그래서 WEA를 떠올릴 때마다 나는 쉽게 찬성하거나 반대의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 이름이 담고있는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7일, 사랑의 교회에서 WEA와 관련된 모임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모임은 비교적 긍정적인 의미로 이슈화되었고,
    많은 이들에게는 연합의 가능성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물론 많은 부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초미의 관심속에서 나 역시 그 소식을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게 되었다.
    다만 그 반응은 단순한 공감이나 동의라기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질문들이 다시 한 번 마음 속에서 고개를 드는 경험에 가까웠다.
    그래서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생각의 문을 열어보고자 한다.
    즉 WEA라는 이름 앞에서 내가 왜 쉽게 말하지 않게 되는지를 남겨두기로 하자.

    먼저 ‘연합’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종교의 연합이 정말로 필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너무 쉽게 당위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게 된다.

    평화를 지향하고 연합을 추구하며,
    이 땅에서 전쟁을 없애고자 하는 취지 자체는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다만 그 지향이 반드시 ‘종교의 연합’이라는 형태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나 역시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종교의 다양성, 그리고 특히 기독교가 말하는 진리가 다른 종교에 대해 배타성을 지닌다고 해서
    그것이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전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연합’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을 함께 묶어내고 무엇을 조용히 밀어내는지 먼저 생각한다.
    어쩌면 WEA 앞에서 멈춘다는 것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볍게 말하지 않으려는 나의 태도라고 해두자.
    이러한 멈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쉽게 말하지 않는 태도 자체가
    지금 내가 취할 수 있는 하나의 성실함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이 공간을 열며…

    이 곳은 생각을 사유하는 소통공간이다.

    이 곳은 완성된 결론을 제시하는 자리라기보다,

    질문 앞에 머무르고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하는 곳이다.

    말해지기보다 사유되고,

    가르치기보다 함께 생각하는 공간이기를 바란다.

    이 글들은 설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

    말씀을 읽다 멈춰 섰던 순간들,

    쉽게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가능한 한 정직하게 남기려 한다.

    확신보다 망설임을,

    결론보다 과정을 기록하는 이유다.

    누군가에게는 동의의 공간이 아니라 반추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빠르게 소비하는 글보다

    천천히 읽히는 문장으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생각을 열어두는 자리로 남고 싶다.

  • Hello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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